Monday, October 7, 2024

밀려 쓰는 일기
검정 양말을 신을 때
넝쿨이 가로막은 길
부자들이 쓰는 우산
아는 사람의 부모를 마주할 때
바래진 수첩 속
옹이로 만든 연필
손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
간간히 안양시에서 보내오는 소식
덜덜 떨며 피는 담배
보는 사람도 기분 좋은 우쭐함
This is how I see you in the snow on the Chrismas morning
뼈가 조각나는 소리
침팬지의 근육
반년 만에도 수척해질 수 이유들 가운데 하나
새벽에 맡는 가을내음
뒤집힌 불상
찍지 못하고 지나친 사진들의 총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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