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onday, October 7, 2024

밀려 쓰는 일기
검정 양말을 신을 때
넝쿨이 가로막은 길
부자들이 쓰는 우산
아는 사람의 부모를 마주할 때
바래진 수첩 속
옹이로 만든 연필
손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
간간히 안양시에서 보내오는 소식
덜덜 떨며 피는 담배
보는 사람도 기분 좋은 우쭐함
This is how I see you in the snow on the Chrismas morning
뼈가 조각나는 소리
침팬지의 근육
반년 만에도 수척해질 수 이유들 가운데 하나
새벽에 맡는 가을내음
뒤집힌 불상
찍지 못하고 지나친 사진들의 총합

Monday, September 30, 2024

Wednesday, September 25, 2024

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노래
내 아이에게 줄 목마
회사에서 따라 온 물
강아지가 하품할 때
해질녘 은마아파트 옥상에서

Tuesday, September 10, 2024

폭포 앞에서 우는 사람
유튜브로 보는 원스
그리워 할 사람도 뚜렷하지 않을 때
장난 한 번 치지 않는 부모
부드러운 동선이 반영된 집
‘어떻게 죽을까?’라는 고민
비밀을 말하고 나서의 느낌
기와집 보다 함석집
의사가 내는 눈물
분명하지 않은 것들로만 채워진 여기
광주극장의 임검석
던져지지 않는 공
서울(아산병원)나들이
왜관수도원에서 마셨던 따뜻한 아침우유